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진행 중인 노동당 대회에서 당 부장으로 승진하고 정치국 후보위원에 복귀하면서 당내 위상을 한층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 24일 제기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은 전날 열린 노동당 제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원회의에서 김여정이 신임 중앙위원회 부장 17명 가운데 한 명으로 임명됐다고 24일 보도했다. 김여정은 그동안 당 부부장으로 활동해왔다.
김여정은 또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그는 2017년 정치국 후보위원에 처음 진입했으나, 2021년 제8차 당 대회에서 해당 직위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번 복귀로 5년 만에 다시 당 핵심 의사결정 구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이 어떤 부서를 맡게 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간 대남·대미 관련 담화를 주도해온 전력을 감안할 때, 대외 전략 전반을 총괄하는 보다 확대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이 북한의 대미·대남 정책을 전담 지휘하는 (신설) 전문 부서의 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당 대회가 사상을 강조한 만큼 향후 김여정이 당의 이데올로기와 선전선동을 관리하는 책임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24일 북한 노동당 9차 대회 인선과 관련해 세대 교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정 수행 기능을 강화하고, 당 비서 증원을 통해 당 전반의 지도 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는 북한 노동당 9차 대회 인선과 관련해 "세대 교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국정수행 기능을 강화하고, 당비서를 증원해 당 지도역량 전반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매체가 보도한 정치국 상무위원회, 정치국, 비서국, 전문부서 부장 인선 개편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은 중간 평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여정이 당 부장에 처음으로 진입했고 조용원은 당비서 및 부장에서 제외돼서 조직지도부장 교체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당 비서국 비서가 7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고, 특히 국제비서 복원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김여정의 향후 역할과 관련해 "김여정이 (어떤 전문부서의) 어떤 부장인지 모르겠으나 대남이나 대외 역할을 할지 주목해서 보겠다"고 밝혔다.
김여정이 리선권에 이어 대남 부서를 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10국 남아있나 봐야할 것 같고, 현재로서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10국은 우리 정부가 추정해 공개한 조직 개편 사항으로, 북한 매체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등장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당대회 공식 행사에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2021년 이후 정책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5년간의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지난주 개막한 당 대회 전원회의에서 단행됐다.
정부는 이번 인사를 세대교체와 분야별 전문화 강화를 통해 당의 통치 역량을 제고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선전, 군사, 경제, 교육 등 각 분야별 기능을 세분화해 당의 통제력과 정책 집행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는 이번 인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주애는 잠재적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mkjung@heraldcorp.com
